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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지난한 수험생활을 지내오며 취업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한지 벌써 여러해가 지났다.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았을 때는 내 용돈으로 사용할 50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가족에게 드렸으며 그 때의 기분은 다시 생각해도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월급 받는 것의 즐거움은 채 3개월이 가지 못했다.
그래도 업무를 하나하나 해가면서 배우는 느낌이 업무로서 받는 지침보다 훨씬 컸기에 월급수령의 즐거움과 맞바꿔 회사생활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일과후시간과 주말시간을 반납하며 자기발전을 위한 명목으로 시간을 투입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차 지쳐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실력이라는 것이 내가 느낄 정도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주위 사람들의 인정 또한 그렇게 쉽게 받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주위사람들로부터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우유부단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는데 이런 성격이 더 지치게 하는데 한 몫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P19.
과부화가 걸린 몸과 마음에 외로움까지 더해지면 우울증에 걸리는 건 시간문제다.
계속된 강행군 속에서 몸은 점점 지쳐갔고, 정신도 마찬가지로 동력을 상실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업무적으로 해야하는 일과 내가 배워야할 것이라 생각했던 공부를 제대로 계획을 하지도, 시작도 잘 못하였고 머리속에서는 해당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증으로 인해 업무중이나 퇴근하고 책상앞에는 앉아있지만 인터넷과 유투브만 보는 일과를 생각보다 오랜기간을 하고 있었다.
집중력도 많이 떨어졌었기에 업무 중 집중시간은 예전 공부할 때보다 많이 짧아져 있는 상태였고, 퇴근 길에 우연히 번아웃이라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번아웃 :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해당 기사는 현대인들의 많은 수가 번아웃이라는 마음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 타버린(Burn) 상태이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현대인의 많은 사람들이 해당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나도 이런 상태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면증과 무기력증, 살이 입사전보다 거의 15Kg에 육박하게 치솟는 상태에서 한번 병원의 도움을 받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를 읽고..
그러다 우연히 '어느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클라우스 베른하르트, 동녘라이프)'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첫 내용부터 번아웃과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번아웃이 동반된 우울증은 다른 해결방법이 필요하고 우울증과 관련된 항정신성 약물은 번아웃으로 파생된 우울증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확히 우울증과 번아웃은 정확한 구분이 가능하지는 않기에 약을 처방받아도 일반적인 처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더불어서 말이다.
책에서 얘기하는 번아웃이 쉽게 걸리는 사람은 "비관적인 완벽주의자"이며, 각각에 대한 용어의 정리를 하자면, 계획-실행-결과에 대해 플랜B, 플랜C 등 좋지 않을 경우의 수(비관적)까지 모두 계산하는 동시에 완벽주의자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겉으로 드러난 사람을 의미한다.
내가 업무를 대하는 생각은 어떤 업무적 성과에 대한 코멘트가 달리면 해당 코멘트의 묵시적인 안 좋은 내용까지 고민하여 다음 결과를 내기 위한 활동에 반영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나는 일과후, 주말 심지어 휴가중에도 항상 업무적으로 대기하는 상태에 있었다. 혹시라도 메일이 올지 몰라 습관적으로 메일을 확인하였으며, 메일이 온 것을 알게 되면 내 휴식과는 거리를 두고 그 일부터 해치우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저 나에게 제 1우선순위는 나에게 닥친 업무였으며 그 나머지인 가족과의 생활, 친구, 취미 등 내 개인적인 시간은 "기타"로 취급하고 있었다.
점점 크게 내 생활을 업무와 업무외로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졌었고, 내가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여 약속을 잡는 것 또한 "언제 갑자기 올지 모르는 업무" 때문에 잡지 않았고, 혹여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하여 약속을 잡아야 만나게 되는 날이 반복됨에 따라 친구들과의 거리, 가족들과의 거리도 점점 소원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P21
완벽주의자는 대개 휴가 때조차 직장 상사, 고객, 동료, 친척, 지인들이 언제든 연락할 수 있게 해둔다.
하지만 그동안 '단 한 사람'이 외면받고 있음을, 즉 '자기 자신'이 등한시되고 있음은 스스로 알지 못한다.
완벽주의자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언제나 벌써 해치워야 했을 일이 남아있다.
그 모든일이 자신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는지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때쯤에는 자꾸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너무 힘들어. 더는 못하겠어.'
해당되는 내용의 책 구절을 읽으며 '자기 자신'이 등한시되고 있다는 내용이 너무 크게 와닿았다.
정말 위 내용과 같이 내 머리속에는 일을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들어오는 더 많은 일과 그 더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해 공부해야할 더미들이 머리속을 짓누르고 있어 휴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약속을 잡아 시간을 나누는 것이 시간을 공유하며 추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는 일이었으며 그 일로 인해 머리속을 짓누르고 있는 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제대로 휴식다운 휴식을 취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번아웃을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책에서는 구체적인 생활습관, 가치관에 대한 생각 및 머리속 사고를 Reframe 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인상 깊었던 항우울제를 끊는 얘기에서부터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굳이 꼭 다 참을 필요없다는 이야기까지..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을 재독, 삼독을 하며 나를 다시 Framing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렸다. 그 이유는 업무적인 일이든 혹 다른 일이든 무언가 일이 생기면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굉장히 방어적이 되어 그 일을 "시작"을 하는데만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 있는 내용에서 느낀 점이 정말 많았고, 책에 있는 내용을 내 생활과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일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 오디오북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나는 자려고 방에 누우면 새벽까지 계속 망상과 같은 번뇌를 하며 스스로를 고통받게 하고 있었다. 남는 것은 피로와 스트레스 뿐이었다. 오디오북 같은 내용을 잘때 틀어둠으로 인해 불면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망상적인 고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음성의 내용에 집중함에 따라 마음은 안정감이 조금씩 생겨났다.
P144
우울증은 물론이고 번아웃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사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를 한다.
이런 내면의 독백은 기본적으로 더 우울하고 더 너덜너덜해진 기분을 부르게 되어있다.
좋은 오디오북은 그런 해로운 독백을 멈추게하고 '위험하지 않는' 정보에 집중하게 한다.
병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병을 키우는 대신, 우리 뇌는 이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고,
내면의 독백은 몇 시간이나마 잠잠해진다.
'억지로나마' 이렇게 집착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때우리 뇌는 부정적인 생각이 저장되어 있는 신경 연결들을 쉽게 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몇 주안에 당신은 해로운 독백, 그 생각의 고리에서 점점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고 그럼 우울증 증상도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오디오북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은 곧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내 마음의 병은 업무 때문이 아닌 사고방식으로 인해 생각보다 오래되었고, 그로 인하여 '내 삶의 들러리'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하나 둘 생각을 고쳐가며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와 같은 책을 읽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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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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